[마켓인사이트] '문체부 야심작' 콘텐츠펀드 휘청

입력 2015-04-07 21:08   수정 2015-04-08 10:54

작품 고르는 안목이 없는건지…손대는 드라마·영화마다 실패

1호 펀드 989억 중 87억 손실…'설국열차' 손실반영 땐 더 적자



[ 오동혁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7일 오전 8시34분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 문화콘텐츠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야심차게 만든 글로벌콘텐츠펀드1호가 잇단 투자 실패로 대규모 손실을 볼 위기에 처했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글로벌콘텐츠펀드1호는 작년 말 기준으로 납입 출자금 989억원 가운데 87억원의 결손금이 발생했다. 출자 자본금은 90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무명인’ ‘미스터고’ 등 연이은 투자 실패

글로벌콘텐츠펀드는 문체부가 2011년 국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다.

국내 벤처캐피털인 유니온투자파트너스(옛 소빅창업투자)가 1호 펀드의 운용사?선정돼 총 989억원의 자본금을 모았다. 모태펀드가 가장 많은 320억원을 댔다. 미국 루트원필름이 179억원을 출자했고,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씨제이이앤엠도 각각 160억원을 넣었다.

글로벌콘텐츠펀드는 시장의 큰 기대를 받으며 출범했지만 투자한 영화들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손실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23억원을 투자한 영화 ‘무명인’은 작년 기준 21억원의 손실을 냈다. ‘미스터고’는 12억원을 투자해 1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영화 ‘자칼이 온다’와 드라마 ‘불후의 명작’의 손실액은 각각 5억원, 13억원이었다.

◆‘설국열차’ 손실 반영시 적자 확대

현재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올해 추가로 손실을 반영할 작품도 있다. 글로벌 프로젝트였던 영화 ‘설국열차’가 대표적이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개봉 전부터 크게 주목받은 이 영화는 국내에선 935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선방’했지만 해외에서는 기대만큼 실적을 내지 못해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글로벌콘텐츠펀드1호는 설국열차의 총 제작비 430억원 중 30%에 해당하는 130억원을 투자해 83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추가로 47억원을 거둬들여야 하지만 실제 자금을 회수할 곳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설국열차의 경우 30억~40억원이 손실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글로벌콘텐츠펀드1호의 결손금은 100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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